회사에 있을때만해도 괜찮았는데 집에 도착해서 앉으려는 순간 너무 힘들더라고요. 정확히는 의자에 몸을 내려놓는 순간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한 꼬리뼈 통증 때문에 ‘헉’ 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그 후에는 자리에 앉는 순간 두려워졌고, 그때 ‘이거 혹시 큰 병 아닐까?’라는 막연한 걱정이 들었습니다.
하루 9시간 이상씩 책상 앞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이라 처음에는 단순히 오래 앉아서 생긴 통증이라고 넘겼지만, 2주가 지나도 엉덩이 끝부분의 욱신거림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의자에 앉는 것은 물론 화장실 변기에 앉는 일조차 긴장해야 하니 밤마다 ‘꼬리뼈 통증 암’, ‘꼬리뼈 골절 수술’ 같은 검색어만 반복해서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막상 해보니까 특발성 꼬리뼈 통증(Coccydynia)은 원인도 없이 생기는 거라는데, 다행히 푹 쉬고 치료받으면 알아서 낫는다는 거예요. [서울대아산병원 – 꼬리뼈(Coccyx) 통증의 원인과 구조]
괜히 겁먹고 밤새 검색만 하지 마시고, 지금 내 상태가 어떤지 병원 갈 타이밍인지 먼저 파악하세요. 안 하면 손해에요. 진짜로.
꼬리뼈 통증,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오래 앉을 때만 불편하고 걷거나 서면 괜찮다면 며칠간 자가 관리가 가능하지만, 다리 저림이나 기침·배변 시 찌릿한 통증이 동반된다면 빠른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단순 염증은 집에서 며칠 쉬면 낫지만 신경이 같이 눌린 거면 무조건 빨리 진료를 봐야 답이 나오거든요.
다행히 저는 단순 미골 통증이라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으니 살 것 같더라고요. 아, 그리고 하나 더! 회사랑 집에서는 무조건 U자 방석 써서 꼬리뼈 안 닿게 모시며 살았습니다. 꿀팁 방출.
“나 병원 가야 돼?” 현실적인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3~5일 정도 집에서 관리해 볼 수 있는 경우
- 오래 앉아 있을 때만 욱신거린다.
- 일어서거나 걸으면 통증이 거의 사라진다.
- 최근 무리한 운동이나 장시간 착석이 있었다.
- 열감이나 다리 저림은 없다.
완전 제 얘기 ㅋㅋ 앉아 있을 땐 미치겠는데 좀만 걸으면 안 아프길래 쉬는 시간마다 살려고 계속 걸었습니다.
내일 바로 병원 예약을 고려해야 하는 위험 신호
-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꼬리뼈가 찌릿하게 울린다. (이거 진짜 헬입니다)
- 배변 시 힘을 줄 때 극심한 통증이 있다.
- 허벅지 뒤나 종아리까지 저린 느낌이 이어진다.
-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찧은 뒤 통증이 계속된다.
- 밤에도 잠을 깨울 정도로 심하게 아프다.
근데 여기서 반전은, 위 다섯 가지에 해당한다? 그럼 내일 당장 병원 가세요. 제 사촌 형도 꼬리뼈부터 허벅지까지 저리다며 버티다가 방사통으로 제대로 고생했거든요;;
사무실에서 도넛 방석이 아닌 이 방석을 사용했어요
처음에는 집에 있는 도넛 방석을 사용했는데 사실 크게 편하지 않았습니다. 동그란 모양에 가운데가 뚤려있어 꼬리뼈 부분이 닿았는데요. 그래서 끝 부분이 닿지 않게 살짝 앞쪽에 걸터 않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U자 방석을 샀는데, 와… 꼬리뼈가 공중에 붕 떠 있으니까 살 것 같더라고요.
| 종류 | 특징 | 추천도 |
|---|---|---|
| 원형 도넛 방석 | 양쪽 엉덩이 압력이 커질 수 있음 | △ |
| U자형 후면 개방 방석 | 꼬리뼈 압박 감소 | ★★★★★ |
| 저밀도 라텍스 | 쉽게 눌려 체중 지지력이 약함 | △ |
| 고밀도 메모리폼 | 장시간 앉아도 형태 유지 | ★★★★☆ |
1분이면 가능한 꼬리뼈 스트레칭
허리를 조금 무리하게 숙이거나 통증 부위를 마사지할때 오히려 자극이 되더라고요.
물리치료 쌤한테 스트레칭을 3개나 배웠는데, 솔직히 말하면 이 동작 하나가 진짜 직빵이었습니다. 갓벽! 평평한 바닥에서 딱 3분만 투자하세요.
- 바닥에 등을 대고 똑바로 눕습니다.
- 한쪽 무릎을 구부려 발바닥을 바닥에 댑니다.
- 반대쪽 다리의 발목을 구부린 무릎 위에 올려 숫자 ‘4’ 모양을 만듭니다.
- 바닥에 닿아 있는 다리의 허벅지 뒷면을 양손으로 감싸 잡고, 가슴 쪽으로 천천히 당깁니다.
꼬리뼈 주변이 쫙 늘어나는 느낌에 집중하세요. 딱 어떤 느낌인지 아실거에요.
꼬리뼈 통증 병원, 어디로 가는 게 맞을까?
저는 앉을 때만 꼬리뼈 통증을 느끼고 허벅지나 종아리쪽 저림은 없어서 정형외과를 선택했습니다. 아래 증상에 따라 병원을 선택하세요.
정형외과
- 엉덩방아 후 통증
- 골절이나 관절 문제 의심
재활의학과
- 자세 불균형
- 만성 통증 관리
- 운동 치료 상담
신경외과
- 다리 저림
- 허리디스크 의심
- 신경 증상 동반
마취통증의학과
-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 통증 치료 상담
내 증상에 맞춰서 진료과만 잘 찾아가도 쓸데없는 돈이랑 시간 확 아끼는 겁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궁금했던건 사실 ‘이것’
처음 병원에 가기 전 꼬리뼈 통증이 걱정되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바지를 어디까지 벗는 거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꼬리뼈라 바지를 완전히 다 내려야 하나?”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가보니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환자복 바지로 갈아입고 검사나 치료 시 필요한 부위만 잠깐 노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대부분의 과정은 매우 짧았습니다.
꼬리뼈라 바지 다 내려야 하나 싶어서 쫄았는데, 필요한 데만 딱 열고 금방 끝납니다.
간호사분도 찰떡같이 가려주셔서 민망함? 그런 거 1도 없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며칠 끙끙대지 말고 당장 갈 걸 그랬죠.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꼬리뼈 통증, 무식하게 버티면 안 되는 이유
보름 정도 지나고 의식을 못한채 소파에 푹 앉았던 날,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어딘가 앉았을때 통증없이 의식적으로 숨을 참지 않아도 되었고 이렇게 편하게 앉았다는 사실이 행복감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꼬리뼈 통증요? 자세 쫌만 고치고 방석 바꾸면 웬만해선 낫습니다.
근데 말이죠, 위험 신호 무시하고 뻐팅기면 고생길 제대로 열리니까 제발 병원부터 가세요. 제발.
마지막으로 하나만 기억하세요.
말이 길어졌는데 딱 하나만 기억하세요. 기침할 때 꼬리뼈가 찌릿하거나 다리가 저리다? 그럼 예전에 제가 썼던 [허리 다리 저림 3주 방치했다가 마비 걱정한 이유] 당장 읽어보시고 낼 아침 댓바람부터 병원 예약하세요. 모르면 바보 소리 듣습니다.







